"…?"
아슬아슬하게 조회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교실로 들어온 진우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자리로 가 앉았다. 자리에 앉은 진우는 지각을 면한 것에 안심하다가 의문 하나가 들었다. 분명 자신이 먼저 달려오기는 했으나 얼마 안 되는 거리를 뒤쫓아오던 김록이 아직 안 오는 것에 말이다. 언제 오는 거야. 출석체크 할 텐데…. 불안해하며 교실 뒷문을 바라보았지만, 출석체크가 끝나고 조회시간이 끝날 때까지 김록은 오지 않았다.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기 직전, 김록은 서둘러 온 듯 뒷문을 확, 하고 열어 재치며 교실로 들어왔다. 선생님이 오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자신의 자리에 앉는 김록에 진우는 김록을 빤히 바라보았다. 왜 늦었는지 이유를 물을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자리에 앉으라며 수업을 시작하겠다는 선생님이 들어오면서 진우는 수업이 끝나면 물어봐야지, 하고 수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김록에게 이유를 물으려고 하면 1교시 쉬는 시간엔 지각한 거 때문에 담임한테 불려가고 2교시 쉬는 시간은 이동수업으로 이동하느라 못하고 3교시 쉬는 시간은 자리에 없어서 하지를 못했다. 이제 도망갈 수도 없고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점심시간이 다가와 진우는 밥을 받자마자 자리를 잡으면 바로 묻기로 하며 기회를 엿봤다.
"…너, 오늘 왜 늦은 거야."
식판을 들고서 나란히 앉은 채 자리를 잡곤 점심을 먹으려는 데 오늘 늦은 이유를 묻는 진우에 김록은 흠칫하더니 내가 너처럼 빠른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 거리를 빨리 갈 수 있겠느냐며 대충 둘러대곤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얼른 밥이나 먹으라고 했다. 김록의 대답에 진우는 의아해하며 아무리 그 거리라도 조회시간 끝나기 전에는 올 수 있었지 않아? 하고 되묻자 김록은 숟가락을 탕, 하는 소리가 나게 내려놓더니 숨이 차서 늦게 온 것이라며 더는 묻지 말라는 소리를 하곤 진우와 시선을 마주하지 않으려 하며 다시 숟가락을 집어선 밥을 먹기 시작했다. 김록이 이렇게 화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진우는 더 묻지 않고 자신이 뭘 잘못했나, 하고 생각하면서 조용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 자신이 진짜로 늦은 이유가 진우를 친구, 그 이상으로 보고 있는 마음 때문이란 걸, 절대 알 리가 없는 진우에 김록은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혼자 끙끙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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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bbokkam2/status/653253310934220800
록이가 진우 좋아하는 마음 막 알게 됐을때 어땠을까하고...
라는 이야기에 그 후의 이야기를 짧게 써보았습니다. 록이는 진우를 그 이상으로 좋아하지만 진우는 눈새라 친구로만 생각하고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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