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아파트 지리를 잘 몰라서 약 창작의 지리로 생각했으며,
안의 세계관은 평행세계라고 생각해주세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이제부터 중학교에 들어서게 된 하리는 언제나 걸어가던 등굣길 거리에서 벗어나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갔다. 아직 지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버스를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일찍 가는 편이 좋긴 했다. 아파트에서 나와 거리를 두 블록 지나고 그곳에서 바로 골목으로 꺾으면 어렸을 때 종종 동생 두리, 친구들과 함께 놀고 지냈던 추억의 공원-이라 해도 지금도 가끔 놀러 가긴 하지만-이 보인다. 그 공원을 지름길로 뚫고 지나가면 바로 버스 정류장이 오른편에 보여 버스가 오는 중인지 아닌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좌우를 살피고, 아직 오지 않은 버스를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한 하리는 천천히 여유를 느끼며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공원 근처에 있는 정류장이어서 그런지, 정류장의 거리에는 꽃과 나무가 많이 심겨 있었다. 하리는 일찍 나오는 이유가 기다리는 텀이 많은 버스도 포함이 되어있긴 하지만, 거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천천히 눈에 담을 수 있어서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하는 것만 같은 느낌 때문도 있었다.
"어, 누가 있네?"
천천히 거리를 걷던 하리는 이런 이른 시간엔 이곳의 버스정류장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류장에서 누가 있다는 것만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설마 이 동네에 저와 같은 또래의 학생이 있는 건가 싶었다. 하리가 배정받게 된 학교는 아쉽게도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 가야만 했던 곳이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그 친구들 외에 이 동네에 사는 또래도 하리와 같은 학교로 배정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적은 없었다. 하리는 누구지, 호기심을 품으며 자연스럽게 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
하리는 멀리선 잘 안 보였던 인물을 가까이서 보게 되자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럴게, 이 동네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미남의 또래 아이였으니 말이다. 외국인인지 뽀얀 피부에 햇빛에 비쳐 더욱 찰랑거리며 빛나는 금발 하며,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을 보아 조용히 음악을 듣는 것에 집중하는 듯 푸른 호수가 담긴 눈동자에 기럭지도 좋아 마치 잘생긴 모델처럼 느껴졌다.음…
"-잘생겼네.."
. . . ????
하리는 거의 빤히 바라보듯 보던 그를 평가하듯 생각만 하고 있다가 결론 내린 말을 끝까지 생각만 하려던 게 내뱉고 말았다. 들린 제 목소리에 당황했던 것도 잠시, 하리는 그가 이어폰을 끼고 있어 거의 작게 말한 제 목소리를 못 들었을 거라 판단하니 뭐야, 괜한 난리부르스 칠뻔했네. 심드렁해진 얼굴이 되어선 제 뒷머리에 두 손을 깍지끼곤 벤치에 앉아 버스나 천천히 기다릴까, 하고 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 말, 나한테 한 거야?"
부드러운 저음의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진. 하리는 끼기긱 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이, 천천히 그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는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거리감을 없애주는 미소를 머금고서 하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리의 맞다는 대답을 들으려는 듯이. 그 말이라는 단어에 하리는 이어폰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들은 거지? 우연히 다음 음악으로 넘어가는 순간에 내 목소리가 들린 건가? 뭐야, 어떻게 된 거야!!! 혼란스러워하며 그의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저기, 말해주지 않을래? -하리야."
생각지도 못한 그의 목소리로 제 이름이 불리는 걸 듣자 하리는 화악,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름을 느꼈다. 처음 느끼는 감정에, 처음 보는 남자애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워진 하리는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어떻게 제 이름을 아는 것인지 의문을 품을 새도 없이 말이다. 어라…. 고개를 숙이면서 하리의 시야에 보인 것이 있었다. 그걸 입에 담으려 입술을 달싹이는데―
빵빵-
경적이 울리는 버스 소리에 하리는 번뜩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버스 기사분이 문을 열고서 하리가 가야 하는 중학교의 학생 아니냐며, 이 버스 탈 거면 얼른 타라고 알렸다. 하리는 네, 네! 타요! 서둘러 버스에 타선 교통카드를 찍었다. 띡, 카드가 찍히는 소리와 함께 버스의 문이 닫히고 버스가 출발했다. 하리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2인용의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멍하니 창가를 바라보던 하리는 입을 우물거리다 버스를 타기 전, 제 시선에 닿았던 단어를 내뱉어 불렀다.
"리온…―."
하리의 시선에 닿았던 단어는 교복을 입고 있어 보였던 그의 명찰이었다. 어느 학교의 학생인지는 보지 못 했지만, 같은 학생이라면 등교 시간마다 버스 정류장에서 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을 하니 하리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아무래도 중학생이 된 지 얼마 안 된 하리에게 봄날의 바람이 불어올 듯한 예감이 드는 건, 착각이 아니니라 믿는다.
-
으아악 리온하리를 드디어 올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짧은 단편이라 빠르게 작업하고 올리기가 가능했던거 같아요!
리온이 하리 이름을 알 수 있었던건 하리와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힐끗 하리의 이름표를 보고 부른거랍니다! 그래서 잠깐의 공백이 있었구요~
오랜만의 연성이라 조금 설레네요(두근두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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