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코트를 건네주면서 춥지 않다고 한 그녀가 의심스러웠던 준성이지만, 활짝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넘어가기로 하며 코트를 받아들여 입었다. 그때야 안도의 숨을 쉬고는 작게 웃는 그녀였지만 그것을 보지 못한 준성이었다. 준성이 옥상 아래층 교실에서 불꽃놀이를 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자 그녀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서라면.. 불꽃들을 가깝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좋게 푸스스 웃던 그녀는 마주 잡은 손을 흔들며 학교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준성은 그녀와 마주 잡은 손에 살짝 놀라며 그런 그녀의 뒤를 끌려가듯이 따라가 교실로 들어섰다. 그녀는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재빨리 창문을 열어 펑펑, 아름답게 터지는 불꽃놀이를 제 눈에 담기 시작했다. 준성 또한 불꽃놀이를 시끄럽지 않은 장소로 자리 잡아 보는 것은 처음이었던지라 멍해지는 기분에 가슴이 쿵, 쿵 뛰는 느낌을 맛볼 수 있었다. 밤하늘을 수놓는 색색의 불꽃들, 모양도 달라지기도 하며 크기도 달라지는 불꽃들을 멍하니 보던 준성은 어느샌가 고개를 돌려 저를 바라보고는 말을 건네는 그녀에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오늘.. 고마웠어...!”
고마웠다니, 그건 내가 할 말인데. 그녀의 말을 듣고 바로 그런 생각이 드는 준성이었다. 처음 돌아다니는 축제이기도 했지만, 불꽃놀이를 누군가와 함께 가까이서 보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같이 즐겨준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활짝 웃어 보이는 그녀에게 저도 살며시 웃으며 제가 입고 있던 코트를 다시 그녀에게 걸쳐주더니 한쪽 무릎을 꿇고서 바로 자신에게 주지 않게 단추를 한, 두 개를 매어준 후,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저야말로 같이 와줘서 고마워, 한솜아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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